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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이미지

흉터

심규인 2010. 5. 3. 16:41

여러 예술작품 전시회엔 작품들의 설명이 잘 안나와 있다. 나는 예술가도 아니고 그냥 취미로 하는 사람이지만 자기 작품을 내걸어 놓고 하나하나 설명을 해놓는건 좀 부끄러움 같은게 있다. 이것이 작품에 자신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고 아무 말 하지 않고도 이해해 달라는 의미 일 수도 있겠다(나는 그렇다). 이번 취미활도의 결과물은 그동안 하던 방법과 다른면도 있고 느낀바가 많다. 달랑 저렇게 두고 제목만 "흉터" 라고 해놨을 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꺼라 판단 조금 설명을 해볼려고 한다.

작업과정은 잉크나 목탄으로 더러워진 손에 물을 묻히고 그 손으로 종이를 최대한 구겼다. 그리고 펴서 다리미로 다렸다.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했다. 구겨진 종이를 다리미로 다렸지만 작은 구김들은 계속 남아있었다. 종이 자체는 빳빳하게 펴졌지만 남아있는 자국을 보고 느껴지는게 있었다. 그리고 저 뒷부분은 더 구기짐이나 더렵힘이 더 심하다. 보여지는 겉 으로는 그나마 괜찮아 보이지만 안보이는 안쪽으로는 더 흉터가 진하게 남았다는 그런 메세지를 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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