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잡담

고속버스 안에서

심규인 2009. 8. 21. 22:56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자다가 깨서 창문 밖을 보니까 하늘도 풍경도 너무 이뻤다.
계속 바라보다 보니까 보이는 대부분이 아름다워 보였고 영상의 소재로 보였다. 이래서 여행을 하는가 싶었다. 까먹을 까봐 핸드폰에 메모를 해뒀다.

여행의즐거움, 버스안에서 보는 창의 풍경, 터널안의 빛의 이동, 공기원근법의 매력, 표지판, 논밭의 사람, 원근풍경의 격차, 커튼 사이로 보이는 구름, 감성의 열폭, 저 나무엔 어떤 새와 곤충이 살고 있을까, 이 구름은 저 구름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펜스의 반짝임, 커튼의 떨림

이렇게 메모를 해놨네.

난 항상 지평선에 로망이 있다. 전라도로 가고싶다, 경비행기를 몰고 싶다, 기구를 타고 싶다, 등 의 이유는 지평선이 보고싶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까지 봐 온 한국의 풍경은 지평선 끝에 산등성이 있다. 공기원근법에 의해 흐려틴 저 산 정상너머엔 어떤 풍경이 있고 어떤 사람이 살고있을까? 그 사람들은 그 곳에서 어떤 추억을 가지고 살고있을까? 하는 묘한 기분에 빠진다.

그냥 버스타고오는 내내 이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