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쪽만 있는 언어인지는 모르겠는데 가끔 what , how 란 말을 듣는다. 왓 이라면 무엇을 표현하는가, 하우는 어떻게 표현하는가. 즉 왓 은 의미부여 이고 하우는 스킬을 말하는 거임. 올해 초 부터 하우는 어떻게 잡을 것인가.. 라는 고민을 자주 하는데 존경하는 권샘께서 말하시길 키워드를 찾으라고 하신다. 자신이 관심있어하던 키워드를 발견하고 그 것에 몰두한다음 그 것을 디자인과 합체!!! 시키면 그게 HOW!! 가 되는 것. 그래서 쭉--- 나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라고 생각하고 지내고 있다. 오늘 학교 오는길에 자주 그렇듯 햇빛에 비친 사물들이 이쁘게 쨍 하고 있길래 오- 이쁘당 캠코더로 찍고싶당- 하다가 아! 이게 내 키워드가 아닐까.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햇빛이나 저 멀리있는 산등성을 ..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자다가 깨서 창문 밖을 보니까 하늘도 풍경도 너무 이뻤다. 계속 바라보다 보니까 보이는 대부분이 아름다워 보였고 영상의 소재로 보였다. 이래서 여행을 하는가 싶었다. 까먹을 까봐 핸드폰에 메모를 해뒀다. 여행의즐거움, 버스안에서 보는 창의 풍경, 터널안의 빛의 이동, 공기원근법의 매력, 표지판, 논밭의 사람, 원근풍경의 격차, 커튼 사이로 보이는 구름, 감성의 열폭, 저 나무엔 어떤 새와 곤충이 살고 있을까, 이 구름은 저 구름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펜스의 반짝임, 커튼의 떨림 이렇게 메모를 해놨네. 난 항상 지평선에 로망이 있다. 전라도로 가고싶다, 경비행기를 몰고 싶다, 기구를 타고 싶다, 등 의 이유는 지평선이 보고싶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까지 봐 온 한국의 풍경은..
몇 일전부터 학교 교실에 컴퓨터를 가져다 두고 교실에서 지내고 있다. 나를 포함해서 7명 정도인데 꽤 재미있고 앞으로도 기대가된다. 어제 뭔가 출출했는데 나한테 참외하나가 있었다. "흐엉 배고파!!" 라고 소리쳤다. 같이 파티션하던 여자애가 "규인오빠 참외 깍아 드릴까요?" 해서 ㅋㅋㅋㅋ 깍아 달라고 했더니 헐 뭔가 평소에 먹던 참외랑 달랐다. 전나 맛있게 먹었다. 이 애가 나한테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정말 순수한 의도에서 해준 건 안다. 나한테 신세 진것도 없는데 그냥 해준 거다. 이렇게 뭔가 아무 이유가 없이 요구도 없이 단순한 호의로 뭔가를 나한테 해주니까 난 이 애 편이 되어버렸다. 아빠는 항상 나보고 자기편을 많이 만들라고 하셨다. 그 필요성을 이해는 하고 있었지만 실천하기 힘들었는데 ..